처음 아이에게 영어 원서를 쥐여줬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성껏 골라준 책은 외면하고 도서관에서 아이 스스로 집어 든 얇고 낡은 책을 몇 번이고 다시 꺼내 읽더라고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영어 원서 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레벨도, 커리큘럼도 아니라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이라는 사실을.아이캔리드 마이 퍼스트, 시리즈별로 어떻게 다를까영어 원서 입문 단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리즈 중 하나가 아이캔리드(I Can Read)입니다. 여기서 아이캔리드란 하퍼콜린스 출판사에서 펴내는 미국의 대표적인 리더스(Readers) 시리즈를 말합니다. 리더스란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를 연습할 수 있도록 레벨별로 구성된 학습 목적의 그림책 형식 책을 뜻합니다. 일반 픽처북(Picture Book)과 달리..
아서(Arthur) 시리즈는 스타터부터 챕터북까지 AR 지수 기준 1.5에서 3.8까지 레벨이 촘촘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림도 단순해 보이고, 여자아이들이 과연 좋아할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저희 아이들은 "오늘 뭐 볼까?" 하면 아서부터 꺼냅니다.아서 시리즈, 어떤 레벨부터 시작해야 할까영어 원서를 처음 고를 때 가장 막히는 부분이 바로 레벨 선택입니다. 아서 시리즈는 종류가 여러 개인데, 이름이 비슷해서 더 헷갈립니다.아서 시리즈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아서 스타터: AR 1.5~2.2, 24페이지, 16권 구성. 아서의 동생 DW가 주인공아서 어드벤처: AR 2.4~3.2, 32페이지, 21권 구성. 아서가 주인공아서 챕터북: AR 2.9..
영유도 안 다녔는데 서울대, 카이스트, 의대에 동시 합격한 아이가 있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공통점을 들여다보니 화려한 학원 이력이 아니라 독서와 문해력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초등 5학년, 2학년 두 아이를 키우면서 영어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나 늘 고민인 저로서는 이 이야기가 꽤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영유 없이도 된다는 말, 진짜일까 — 독서습관과 어휘력의 관계영어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솔직히 영유를 안 보낸 것에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늦게 영어를 시작한 아이들이 중고등에서 치고 올라오는 사례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6학년 말에 처음 영어를 시작했는데 전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이의 경우, ..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에 영어 원서를 많이 보여주면 저절로 실력이 늘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부려 조금 두꺼운 책부터 꺼냈다가, 아이가 두 페이지도 못 넘기고 시선을 돌려버리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날 이후 방향을 완전히 바꿨고, Clifford와 ORT에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 돌아봐도 가장 잘한 선택이었습니다.Clifford로 처음 영어책의 문을 연 이유일반적으로 파닉스(Phonics)가 어느 정도 완성되어야 원서를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파닉스란 알파벳 문자와 소리의 대응 관계를 익혀 단어를 스스로 읽어내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꼭 그렇지 않았습니다. 파닉스가 완벽하지 않아도, 그림이 충분히 맥락을 설명해주는 책이라면 아이는 소리만으..
2026년부터 초등 5·6학년까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전면 적용됩니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라는 4영역 체계가 공식적으로 사라지고, 이해와 표현이라는 2영역 체계로 완전히 바뀝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반가웠습니다. 제가 아이 영어 교육을 고민해온 방향과 꽤 맞닿아 있었거든요.4영역은 왜 사라졌을까요혹시 아직도 아이 영어 공부를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로 나눠서 준비하고 계신가요? 2026년부터는 그 기준 자체가 달라집니다. 기존 4영역 체계는 각 능력을 독립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이었는데, 실제 언어 사용 상황에서는 이 능력들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계속 지적돼 왔습니다.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이를 이해(comprehension)와 표현(expression)이라는 두 개의..
영유를 나온 아이가 중학교에서 영어 성적이 무너진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수천만 원을 쏟아부은 영어유치원 출신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20년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의 말도, 제가 초등 5학년 아이를 키우면서 겪은 경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초등 때의 노출량이 아니라 문해력이 중고등 성적을 결정한다는 것.노출환경: 듣기와 읽기를 연결하지 않으면 구멍이 생깁니다일반적으로 영어는 어릴 때 많이 들려주면 자연스럽게 잘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유창성(fluency), 즉 막힘 없이 말하고 듣는 능력은 충분한 소리 노출에서 나오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초등 때까지만 유효한 이야기입니다.문제는 중학교 이후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