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영어 교육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12년을 키우면서 가장 먼저 손에 쥔 게 영어 교재였고,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곳도 영어였습니다. 그러다 직접 겪어보니 깨달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초등 때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중고등 영어의 뿌리를 결정한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이 생각보다 훨씬 단순하다는 것입니다.다독이 먼저입니다, 어렵지 않게저는 영어가 워낙 힘들었습니다. 토익, 토플, 회화 학원까지 근 10년을 투자했는데, 결국 캐나다에서 1년 살고 온 게 그 전부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직접 겪어보니 언어는 결국 노출량과 맥락이 만들어 준다는 게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에게는 처음부터 영어가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습니다.그 핵심이 바로..
600팀이 지원해서 14가족만 뽑힌다고 하면, 솔직히 "어차피 안 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으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선정 통보를 받고 나니 설렘 반, 긴장 반이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글리영어캠프 가족 체험, 지난 7월 20~21일 1박 2일로 직접 다녀온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글리영어캠프, 어떤 프로그램인가요?글리영어캠프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GILE, Global Intercultural and Language Experience) 과정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GILE란 원어민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경험하는 체험 중심 교육 모델을 말하며,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계시민의식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원서를 몇 년째 읽히고 있는데 실력이 제자리라면, 방법이 틀린 게 아니라 방향이 틀린 걸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 함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원서만 쥐여주면 알아서 늘겠지 싶었는데, 3년을 해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뭔가 빠진 게 있다고 느꼈을 때, 그제야 방법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단어를 '번역'이 아닌 '이미지'로 익히는 어휘 전략일반적으로 영어 단어 공부는 단어장에 한국어 뜻을 써서 외우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원서 읽기와 연결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단어를 줄 때 한국어 번역을 주는 대신, 영어로 설명하거나 이미지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맥락을 먼저 줬습니다. 그리고 같은 단어 세트를 5바퀴 정도 반복한 뒤에야 읽기 교재로 넘어갔습니다. 다 외우지 못해..
영어를 유치원 때부터 시작한 아이가 초등 입학 전에 이미 영어를 포기했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주변 엄마들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게 꽤 흔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빠르게 시작할수록 유리하다는 믿음이 오히려 아이를 영어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아이러니, 저도 이 함정에 빠질 뻔했습니다.영어 거부감이 생기는 진짜 이유아이가 영어를 싫어하게 되는 건 사실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아이가 돌을 넘기면서부터 영어 소리 노출을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한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절대로 영어가 공부처럼 느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다가 제가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막막해진 시기가 생겼고, 그때 잠깐 영어 학원을 보낸 적이..
솔직히 저는 원서를 많이 읽으면 문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이 흔들린 건 초5 아이가 단원평가에서 문법 문제를 틀려왔을 때였습니다. 그동안 영어책을 꽤 읽어온 아이라 학교 영어는 거의 신경을 안 썼는데, 그게 제 실수였습니다. 읽기 실력과 시험 문법은 다른 트랙이라는 걸 그때서야 실감했습니다.문법 도입, 왜 타이밍이 중요한가일반적으로 영어 원서를 많이 읽으면 문법은 알아서 잡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고, 실제로 아이가 영어를 읽고 쓰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서 "다음 중 어법상 틀린 것을 고르시오" 같은 문제를 만났을 때, 아이는 감으로는 느끼지만 왜 틀렸는지 설명하지 못했습니다.여기서 핵심은 귀납적 학습과 연역적 학습의 차이입니다. 귀납적..
아이 영어 때문에 어떤 학원을 보낼지 고민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주변 엄마들이 "영유 보내야 한다", "파닉스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다"는 말에 흔들리면서,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고민의 방향 자체가 틀렸다는 걸 압니다.리스닝 인풋이 먼저입니다영어 교육을 시작할 때 파닉스(Phonics)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파닉스란 알파벳 문자와 소리의 관계를 가르치는 읽기 학습 방식으로,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이미 영어로 충분히 듣고 말할 수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과정입니다. 즉, 파닉스는 출발점이 아니라 리스닝(Listening) 인풋이 쌓인 이후에 오는 단계입니다.저는 아이에게 TV를 거의 보여주지 않았고, 집에서 허락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