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3년 전 처음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을 때, 저도 마음속으로 해리포터 원서를 빨리 읽히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혼자 집에서 하다 보니 루틴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그대로 흐지부지되고, 그게 반복되면서 '그냥 학원 보내는 게 낫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그 고민을 3년째 안고 있는 부모님들을 위해 씁니다.루틴이 무너지는 이유, 그리고 제가 찾은 해결책엄마표 영어가 실패로 끝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실력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루틴이 끊기는 순간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지는 것도, 엄마가 지치는 것도 대부분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부리다 속도를 못 따라가면서 생기는..
영어 학원을 보내야 하나, 회화 수업을 먼저 시켜야 하나, 문법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 초등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이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을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와 함께 몇 년을 지나고 보니, 그 많은 선택지 중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건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읽기, 리딩(Reading)이었습니다.읽기가 먼저라는 말, 진짜인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일반적으로 영어를 잘한다는 건 말을 잘하는 아이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발음이 좋고, 외국인 앞에서도 막힘없이 대화하는 모습이요. 저 역시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회화가 먼저다, 듣기가 기본이다, 이런 말들에 많이 흔들렸습니다.그런데 영어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언어 습득에서의 인풋 ..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는데 왜 수능 1등급은 안 나올까요? 저도 처음엔 문제 풀이 양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년째 아이 영어 원서 읽기를 곁에서 지켜보면서, 그게 아니었다는 걸 점점 확신하게 됐습니다.문제 풀이만으론 실력이 10을 넘지 못한다일반적으로 영어 성적을 올리려면 문제 풀이를 늘려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근데 여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문제 풀이 훈련은 이미 갖고 있는 실력을 점수로 온전히 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실력이 10이면 8~9점을 10점으로 만들어 주는 거죠. 문제는 그 이상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반면 원서 읽기는 그 실력 자체를 20, 30, 40으로 키우는 공부입니다. 그래서 기초가 탄탄하면 문제 풀이 적응 훈련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영어 유치원을 6년 다녀도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무너지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도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설마 했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영어로 말하고, 듣고, 읽던 아이가 갑자기 "나 영어 모르겠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순간이 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그리고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를 오늘 풀어보겠습니다.재미 우선 — 영어 거부증을 막는 유일한 방법1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을 가르쳐온 현장 강사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것이 있습니다. 유초등 시기에는 영어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이 너무 추상적으로 들렸습니다. 재미있게 하면 된다고? 그게 다야? 하고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이게 전부였습니다.저는 집에서 미디어를 거의 차단하고..
영어를 10년 넘게 공부하고도 외국인 앞에서 입이 굳는 이유가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핀란드는 영어와 언어적 뿌리조차 다른 나라인데 성인 인구의 약 70%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방법이 달랐던 겁니다. 그 방법을 아이 교육에 직접 적용해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미디어 노출 방식이 기억 저장 경로를 바꾼다일반적으로 영어 공부는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익히는 순서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 방식으로 수년을 공부했고, 아이에게도 처음엔 그렇게 가르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에게 영어 영상을 꾸준히 노출시켜보니, 기억이 쌓이는 경로 자체가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뇌과학에서는 기억을 크게 서술 기억(Declarative Memory)..
저도 처음엔 옆집 아이가 영어 유치원에서 영어로 술술 말하는 걸 보고 조급해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맘스잉글리쉬를 하면서 깨달은 게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영어 유치원 여부가 아니라, 아이의 발달 단계와 흥미에 맞게 꾸준히 영어를 경험해온 과정에 있었습니다.놀이영어로 시작해야 정서가 살아납니다저는 아이가 영어 노래를 들으며 뛰어다닐 때가 영어를 가장 잘 흡수하던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점프'라는 단어를 카드로 외운 게 아니라,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기억한 거니까요.영유아 시기 언어 습득은 L1(모국어) 습득 방식과 같은 원리로 작동합니다. L1 습득이란 문법 규칙을 의식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노출과 맥락 안에서 언어를 체득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영어..